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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말씀 2024년 1월 26일(금) 42 날이 밝으매 예수께서 나오사 한적한 곳에 가시니 무리가 찾다가 만나서 자기들에게서 떠나시지 못하게 만류하려 하매 4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다른 동네들
-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모임은 차이가 있다. 그래도 오프라인으로 모이는 것이 비교할 수 없는 유익이 있다. 오늘도 한해 계획을 계속 세우고 있다(세웠다). 계획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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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영화를 보고 나서 본문
나는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영화를 보러 간다. 얼마 전에 아이들이 좋은 영화가 나왔다고 보자고 하여 옆집 변 선교사님 가족과 함께 보았다. 모처럼 가는 영화 관람에 너무 늦게 도착하여 맨 앞자리에 앉아 머리를 위로 쳐들고 보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가족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영화 제목은 “난파자(Naufrago:혹은 조난자)”였다. 내용은 소포를 배달하는 주인공이 배달하는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추락하여 일어나게 된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비행기에서 추락하여 혼자 겨우 살아남아 사람이 살지 않는 외딴 섬에 갇히게 되었다. 그 섬에서 4년 동안 혼자 살다가 결국 배를 만들어 섬을 탈출하여 그가 사는 도시로 다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 영화였다. 이 영화를 통해 몇 가지 느낀 것을 정리해 본다.
영화를 보면서 인간의 연약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주인공은 비행기 사고로 하루아침에 최첨단 시대의 삶에서 원시적 시대의 삶으로 돌아가 혼자 살게 되었다. 사고로 목숨만 겨우 건진 상황이었기에 생활에 필요한 도구는 아무것도 없었다. 불을 지피기 위해 여러 날 동안 애써야만 했다. 먹을 것이 없어서 물고기를 잡아먹어야 했고, 물 한 모금이 없어서 빗물을 받아 마셔야 했다. 헐어진 옷 한 벌뿐이었고 신발도 없이 원시인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야만 했다. 현대인이 하루아침에 원시인이 된 것이다. 지금 우리가 아무리 발달된 문명 속에서 산다고 하더라도 인간은 하루아침에 원시인이 될 수 있을 만큼 연약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결국 인간은 참으로 연약할 뿐 아니라 때로는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이다.
영화는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얼마나 외롭고 힘든 것인지를 보여 주었다. 한 사람만 더 있었어도 외로움을 이겨 내는데 훨씬 쉬었을 것이다. 누군가와 함께 있었다면 그 어려운 순간에 여러 가지 일들을 쉽게 처리하고 이겨낼 수 있었을 것이다. 다른 사람과 함께였다면 더 빨리 탈출하여 이전에 살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사람은 함께 살아야만 하는 존재인 것을 영화는 보여 주었다. 물론 인간이 함께 사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그것이 인간에게 축복이라는 것을 깨우쳐 주었다.
영화를 통해서 사명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배울 수 있었다. 사명이 주인공을 살렸다고도 볼 수 있다. 주인공은 비행기로 소포를 배달하는 사람이었다. 소포 배달부는 그 어려운 순간에도 자신이 해야 하는 소포 배달에 대한 사명감을 잊지 않았다. 어려움이 계속되는 중에도 살아남아야 할 이유를 놓치지 않았다. 주인공은 어쩌면 그 사명감으로 인해 어려운 시간들을 참을 수 있었던 같다. 이처럼 사명감이 인간 삶의 근원이 된다. 인간이 사명감을 잃으면 삶의 참다운 가치를 잃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잃는다면 살아 있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그 사명이 우리가 품고 살아야 할 참다운 의미인 것이다.
영화는 사람이 육신만 가지고 사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영을 가지고 사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 주었다. 주인공은 배구공에 한 사람의 모형을 만들어 놓고 그 배구공과 대화하면서 살아남았다. 보이는 배구공의 사람 형상이 주인공에게는 정신적인 지주였고 이는 인간의 영혼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인간은 다른 누군가를 의지하며 사는 영적인 존재인 것이다. 누군가와 영적인 교제를 나누어야 하는 존재이다. 그런데 중간에 주인공이 그 공을 잃어버렸다. 그로 인해 허탈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은 하나님이 없으면 이와 같이 허무한 존재라는 것을 생각했다. 인간은 하나님을 인정하고 의지하며 하나님과 교제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존재이다. 인간은 영적인 존재로써 의지할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분명코 모든 인간이 의지해야 할 분은 하나님이시다.
영화를 통해서 인간은 어느 환경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적응력이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주인공이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4년을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주인공은 하나씩 하나씩 스스로 배워 가면서 적응해 갔고 삶의 지혜를 얻어 갔다. 이 모습 가운데 하나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적응하며 살 수 있는 능력을 인간에게 주셨다는 것을 생각해 보았다. 하나님은 인간이 처한 곳에서 적응하며 살 수 있는 능력을 주신 것이다. 그러기에 현재 있는 환경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참고 적응하며 긍정적이고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인간은 현재의 삶과 환경을 하나님이 주셨기에 받아들이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소망을 갖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이전에 살던 곳으로 돌아와 자기 부인이 다른 사람과 결혼해 사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은 두 번 죽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나는 반대로 주인공이 두 번 살았다는 생각을 하였다. 비행기 추락에서 모두가 죽었지만 주인공만은 살아남았다. 외딴 섬에서 나와 돌아왔을 때 그는 다시 한 번 더 살아난 것이다. 주인공은 두 번 죽었다라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두 번 살아난 것이다. 사물과 인생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죽음이 될 수도 있고 삶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았다.
주인공의 실제 배우인 톰 행크스가 한편의 영화를 찍기 위해 기울인 노력 속에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는 영화를 찍기 위해, 이야기를 사실처럼 꾸미기 위해서 살을 찌웠다. 처음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아주 뚱뚱한 사람이었다. 4년 후에는 완전히 메마른 사람이 되었다. 영화 한편을 만들기 위해서 살을 찌우고 다시 살을 빼는 그런 피나는 노력을 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내게 맡겨진 일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주인공으로 나온 배우는 내게 나의 생명을 바쳐서라도 복음을 위해 일하겠다는 열정과 노력을 회복해야 함을 가르쳐 주었다. (200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