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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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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공부, 설교/말씀묵상(QT)자료

이사하면서

후앙리 2011. 3. 27. 22:47

오늘 이사를 하는 중에 그 집에 세 들었던 이 전 사람을 보면서 인간의 삶이 무엇인가를 잠시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다. 우리가 이사 간 집에 이전에 살았던 사람은 선교사였다. 일 년 동안 세를 얻어 살다가 다시 선교지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집을 찾기 위해 부동산 사장과 함께 이사 간 집을 방문하였다. 이사를 결정하고 그 과정 가운데 이전 선교사와 몇 차례 전화를 하는 기회가 있었다. 자신들이 쓰던 물건들을 우리에게 쓰라는 요구(?)를 하였다. 우리도 길게 살 집이 아니기에 쓰던 짐을 물려받는 것은 다음에 다시 처리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거절을 하였다. 우리에 맞게 물건들을 구입하는 것이 우리의 지혜였다. 그런데 그 선교사님이 쓰던 물건들을 우리가 쓰지 않겠다고 하니 별로 좋지 않게 대하였다. 그리면서 이사 가던 날 부동산에서 만났다. 만나서 인사를 나누었는데 기분이 나쁜 태도를 보였다. 뭔가 불쾌한 마음인가 보다. 그러나 이왕 이사 나가는 마당에 반갑게 인사하고 자기들이 잘 살았으니 우리도 잘 살기를 바란다는 한마디 인사를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부동산 사람들은 물론이고, 집 주인과 새로 이사 오는 우리들에게 불쾌한 태도를 보이면서 떠났다. 그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선교사란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기독교인의 태도가 저래서 정말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 할 수 있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사를 들어와 집을 청소하는데 정말 많은 실망을 하였다. 이 선교사 가정이 세 들어 살던 집을 나가면서 그렇게 더럽게 사용하고 그리고 청소를 안 하고 나간 것이다. 속된 말로 해도 너무 할 만큼 집을 그렇게 방치하고 나간 것이다. 이런 생활 모습과 태도로 어떤 선교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교는 생활이다. 일상의 삶에서 기쁨을 주고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이 선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고 한번 길거리에서 만나 헤어지는 사람일지라도 잘 대해주는 것 자체가 그리스도인의 삶이어야 한다. 선교는 일상의 삶에서 시작되고 일상의 삶에서 선교가 나타나야 하는 것이다. 말씀을 전하는 것과 삶은 분리되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지 못하는 그런 태도와 생활 방식으로 살면서 무슨 선교를 할 수 있겠는가? 있는 그 자리에서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갖는 기쁨을 표현하며 사는 것이 바로 선교사 적인 삶이다.


선교사들에게 기본 교육부터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선교는 삶과 다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고 가장 능력 있는 선교는 바로 말씀대로 사는 삶에서 시작되고 그것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천사의 말을 한다고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꽹과리가 될 뿐이라고. 선교사들이여, 먼저 삶에서, 삶의 태도에서, 말에서, 표정에서 그리스도인임을 나타낼 수 있도록 하라. 그것이 선교이기 때문이다. 2011.2.19일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