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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참된 투자 본문

선교와 영성/선교는 삶이다

참된 투자

후앙리 2020. 8. 7. 14:09

우리 가족은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아침 식사로 빵을 먹는다. 아침에 밥 대신 빵을 먹는 것은 시간과 영양 면에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빵을 먹는 것의 문제는 집 주위에 적절한 빵집이 없다는 것이다. 10분 정도 차로 가면 마음에 드는 빵집이 하나 있는데, 매일 가지는 못하고 그 근처에 가게 될 때 아침 식사를 위해 빵을 사온다. 그 빵집이 그곳에 들어선 것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빵을 사러 갈 때마다 손님이 많고 빵을 바로 구워 내는데도 가판대에는 빵이 많이 없다. 그런 빵집이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어느 날 아내에게 농담 삼아 한마디 했다. “우리가 이 집 근처에 빵집 하나 낼까? 좋은 빵도 먹고 돈도 좀 벌어서 선교비로도 좀 쓸 수 있게.”

서로 그냥 해 본 말을 가지고 이어서 현실적이지 않는 몇 마디를 나누었다. 빵집을 열기 위해 투자금을 어디에서 가져올 것인가? 운영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가? 빵집을 열어 만약 잘되어 돈을 벌게 되면 우리에게 어떤 유익이 있겠느냐? 선교사가 돈을 버는 것이 옳은가? 돈 벌이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도구가 되는가? 결국 빵집을 열고 돈을 버는 것은 사역의 방향에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었지만 혼자서 인생의 참된 투자에 대한 생각을 해 보았다. 인간이 일상생활에서 어디에 더 많은 관심과 시간을 투자하며 살아야 하는가? 인생을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가치 있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인가? 인생의 참된 투자는 무엇일까?

당연히 인간의 참된 투자는 하나님 나라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내게 주신 은사를 잘 활용하는 것이다. 오직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기준과 목표를 두고 투자하는 것이 참 인생을 사는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 나라를 위해 나의 사역 방향과 투자는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 그것은 당연히 사람이다.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람에 투자해야 한다. 그리스도의 사람을 키우고 양육하는 일에 시간과 정성을 투자하는 것이다. 선교사가 건물을 짓고, 프로젝트적인 사역을 할 수도 있다. 가난한 사람들의 경제적인 필요를 채울 수도 있지만, 우선되어야 할 일은 사람을 그리스도인으로 바르게 세우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많은 사람을 양육하는 것이고, 이에 나의 모든 삶을 투자하는 것이다. 나만이 아니라 다른 선교사들도 사람을 키우고 사람 중심의 사역을 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교사가 투자를 잘하여 자신의 분야를 잘 감당하려면 그것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제자 훈련을 위해서는 제자 훈련에 힘을 다해야 한다. 제자 훈련 그 한 가지에 집중하지 않으면 제자 훈련을 이룰 수 없다. 옥한흠 목사님은 제자 훈련에 미쳐야만 올바른 제자 훈련을 할 수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제자 훈련은 제자 훈련의 광인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다. 선교사가 설교를 잘하려면 하루 종일 설교를 생각하고 설교에 모든 것을 투자해야 한다. 유명한 가수 송대관 씨가 미국에 장사를 하러 이민을 갔는데, 노래 생각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가족을 두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 왔다고 했다. 미국에서 돈도 어느 정도 벌었고 다른 사람이 부러워할 만한 성공도 했는데 노래를 하고 싶어 그곳에서 살 수가 없었던 것이다. 자신은 가족보다도 노래가 더 좋다고 하였다. 이 사람은 노래에 푹 빠진 사람이다. 노래에 대한 열정적인 마음이 그를 다시 대중 가수로서 성공하게 만들었다. 이곳 에콰도르에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는 한 인디헤나 청년이 있다. 그는 기타를 좋아해서 직장에서 일을 하고 집에 와서도 하루에 최소 두 시간 이상 기타 연습을 한다. 여행을 할 때나 급한 일이 있을 때나 피곤한 때에도 두 시간의 연습을 한다고 한다. 빵집을 열어도 우선순위가 빵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데 있다면 빵집이 잘 될 수 없다. 선교사로서 빵집을 운영하려면 다른 일들, 즉 설교하고 가르치는 일을 내려놓아야만 잘 할 수 있다. 선교 사역도 잘하고 빵집도 잘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무엇에든 목표를 두었으면 그것에 완전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 이룰 수가 없다.

나는 사람을 키우기 위한 대가로 가르침의 모든 과정(준비와 가르침의 시간)에 얼마나 투자를 하는가? 다른 일을 하는 것에 더 많은 나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지는 않는가? 직장에 다니는 청년이 하루에 두 시간씩 어떤 일이 있어도 기타를 치는 만큼도 목사로서 설교 준비와 기도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 투자하지 못 한다면 무엇 때문에 투자를 못 하는가?

선교사가 바른 투자를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 관리이다. 참된 투자를 위해서는 시간 관리를 잘해야 한다. TV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나 필요 없이 낭비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대신에 자기 관리와 발전을 위해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되 자기 개발을 위해 시간을 잘 사용하는 것이 참된 투자가 될 수 있다. 선교사가 바른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하고 싶은 다른 부분을 포기해야 한다. 하고 싶은 것을 다하면서 바른 투자를 하기는 어렵다. 그러기에 시간에 있어서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 시간 관리를 잘하기 위해서 매일 내 자신을 쳐서 복종시켜야 한다. 그리고 목표를 상기시켜야 한다. “많은 재물보다 명예를 택할 것이요, 은이나 금보다 은총을 더욱 택할 것이니라.(22:1)”라는 말씀을 새기면서 참된 투자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200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