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 오늘의 말씀 2024년 1월 26일(금) 42 날이 밝으매 예수께서 나오사 한적한 곳에 가시니 무리가 찾다가 만나서 자기들에게서 떠나시지 못하게 만류하려 하매 4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다른 동네들
-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모임은 차이가 있다. 그래도 오프라인으로 모이는 것이 비교할 수 없는 유익이 있다. 오늘도 한해 계획을 계속 세우고 있다(세웠다). 계획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같
- Today
- Total
선교교육 연구원(IMER)
한 해를 보내면서 본문
작년 연말 교회에서 성도들과 2001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한 구절씩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묵상한 말씀은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 하시고 중심에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시편 35편 18~19절)”이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고난의 시간들 가운데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한 해가 될 것인가를 생각했었다. 말씀을 기억하면서 지난 한 해를 돌아볼 때 많은 고난이 있었던 해였던 것 같다.
한 해를 돌아보면서 무엇보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육체적으로 건강이 좋지 않아서 힘들었다는 것이다. 짧은 인생을 살아온 중에 건강이 좋지 않아 가장 힘들었던 해였던 것 같다. 단기간 몇 번 아픈 것이 아니라 거의 1년 동안 아픔이 계속되었었다. 몸이 좋지 않아 오랜 기간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하나님께서 혹시 이 선교지를 떠나라는 사인을 보내시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다. 몸만 아픈 것이 아니라 사역이 많아 바쁘고 분주했던 한 해였다. 또한 정신적으로도 여러 가지 신경 쓸 것이 많았다. 이런 지난날을 돌아보니 힘은 들었지만 그래도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것들도 많았던 해였다. 먼저는 이 힘든 과정 자체로 인해 감사할 수 있다. 시편에서 말씀하기를 “의인은 고난이 많다.”라고 했다. 나는 죄인이지만 의인되게 하도록 고난을 주셨기에 감사한다. 고난은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결코 저주나 심판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한 고난을 주신다. 의인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지난 한 해 동안 감사할 제목 중에 몇 가지를 정리해 본다.
1. 지난 일 년 동안 하나님은 나와 늘 함께 해 주셨다는 것을 느끼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몸이 건강한 때만이 아니라 아픈 순간에도 혼자 있게 하지 않으시고 함께 하신 하나님으로 인해 감사하다. 또한 나의 연약함을 참아 주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감사하다. 내가 왜 이처럼 고통 가운데 있어야 하는지 모든 이유를 다 알지는 못 하지만 하나님은 나의 고통과 연약함 가운데 함께 하시면서 기다려 주신다는 것을 보여 주셔서 감사하다.
2. 아픈 순간들은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하나님의 연단의 과정이었다는 것으로 감사하다. 나는 고통으로 인해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연단의 과정임을 인정하였다. 고통의 순간마다 이 연단을 통해 훈련하심을 감사하였다. 아픈 중에도 하나님이 회복시켜 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고, 그것이 나의 소망이 되었기에 감사할 수 있다.
3. 건강이 좋지 않은 중에도 사역을 줄이지 않고 감당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집에 있을 때는 몸이 아파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사역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갈 때는 아픔이 사라지고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이 생겼다. 이것이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이기에 감사의 제목이다.
4. 지난 일 년 동안 나 자신이 여러 가지 면에서 낮아지는 경험을 했기에 감사하다. 인간은 고통을 겪으면서 낮아지는 존재이다. 한 해를 보내면서 내 힘과 의지와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고백한다. 하나님을 더욱 의지해야 하는 존재임을 마음 깊이 깨닫는다. 나의 힘으로 할 수 없으니 주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 이전보다 더욱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내 인생의 모든 것이 주님의 손안에 있다는 것을 진심으로 고백할 수 있으니 감사하다.
5. 살면서 매 순간마다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느끼며 경험하며 살 수 있었던 것으로 인해 감사하다. 한국을 방문할 때나, 사역을 할 때, 몸이 안 좋아 침대에 누워있을 때나 언제 어디에서나 나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았고 그 순간마다 하나님은 내게 말씀하셨고 무언가를 깨닫게 하셨다. 나의 삶 가운데 찾아오신 하나님을 못 느끼는 것이 내게는 가장 불행일 터인데 나는 순간마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을 묵상하며 그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기에 행복한 한 해를 보낸 것으로 감사하다.
6. 여러 가지 사역을 감당하는 중에 교회를 개척하게 된 것이 가장 큰 감사의 제목이다. 교회를 개척한 것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셨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교회를 개척할 소중한 은혜를 내게 주셨으며 여러 그룹의 성경 공부 모임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셨기에 그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7. 복잡하고 힘든 삶 가운데서도 소망을 잃지 않게 된 것이 감사하다. 내년에는 큰 소망이 있다. 올해처럼 함께 하신 하나님이 내년에 또한 어떤 크나큰 은혜를 주실지에 대한 소망이 있기에 감사하다.
8. 한 해를 돌아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사역하는 가운데 사람이 정말 귀하다는 것을 알게 하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 그 사람들과 좋은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나눌 수 있음으로 인해 감사하다.
9. 한 해를 마치는 지금 이 순간 건강이 많이 회복되었음에 감사하다. 건강이 부족한 중에도 사역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는데 건강한 내년에 감당할 사역을 생각하면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은 나의 인생의 주인이시다. 회복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진정으로 경험하면서 내년에도 감사를 잃지 않고 살기를 원한다. 모든 어려움과 고통들을 잊고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면서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를 원한다.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하면서 순간마다 하나님 안에 있는 기쁨과 소망을 맛보며 살기를 원한다. 이제 2001년은 영원히 갔지만 시간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은 앞으로 다가올 시간 가운데 동일하게 역사하실 것이다. 한 해의 시간 동한 함께 하셨던 하나님은 내년에도 또 함께 하실 것이다. 이것이 나의 믿음이다. 어떤 환경과 상황에서라도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와 그분이 주신 말씀 속에서 이겨 나가기를 바란다. 또 다른 어려움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경험하는 기회로 삼고 인내를 배우고 하나님의 섭리를 배우기를 원한다. 하나님이 넉넉히 이기게 하실 것임을 확신한다. 더욱 겸손해져야 하고 십자가 앞에 나 자신을 못 박아야 한다. 헌신하는 삶을 살 것이라고 다짐해 본다. 내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도록 그분을 의지하고 인정하는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고 싶다. (2001.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