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선교교육 연구원(IMER)

교회 선교 실제 본문

선교자료, 이슈, 연구/현대선교 이슈

교회 선교 실제

후앙리 2019. 3. 30. 22:17

선교적 교회론은 지역교회의 해외 선교에 대해 긍정적 영향보다는 부정적 관점을 많이 심어주었다. 그것은 선교적 교회론의 탄생이 교회의 해외 선교 참여 같은 행위가 아니라 본질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나왔기 때문이다. 선교적 교회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선교란 해외 선교를 위해 헌금하고 단기 선교를 가는 그런 행위가 아니라 교회와 성도들이 있는 자리에서 이웃에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선교사적 삶을 사는 것이라는 주장을 한다.
이런 선교적 교회론의 등장 때문에 ‘선교’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할 필요가 있다. ‘선교’는 해외 선교와 선교적 교회론에서 말하는 있는 자리에서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는 것, 둘 다를 포함한다는 것이다. 선교적 교회가 해외 선교를 강조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지 해외 선교의 선교활동들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선교’를 ‘해외 선교’의 의미로 사용하고자 한다.

한국교회의 지역 교회의 선교는 담임 목사의 영향이 상당히 크다. 성도들이 선교에 참여하고 싶어도 담임목사가 선교를 강조하지 않을 경우 그것을 뛰어넘어 선교에 참여하는 것은 쉽지 않다. 반대로 담임목사가 선교를 강조할 때는 선교에 관심이 부족한 성도일지라도 참여하게 된다.
그러면 담임목사들의 선교에 대한 관심은 어떠한가? 2018년 KWMA의 한국 교회 선교 의식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목사들의 목회 활동에서의 최우선은 예배(48%)이며, 다음으로는 국내선교(18.7%), 해외선교(10,6%)로 응답하였다. 선교를 위해서 하는 교회의 활동이 전혀 없다는 교회도 41.4%로 나타났다. 이는 교회의 담임목사들의 선교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교회의 선교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담임 목사의 선교비전 회복이 가장 시급하다고 본다.
아울러 담임목사의 비전과 상관없이 교회의 선교는 계속 되어야 할 뿐 아니라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 기독교 역사에서 선교와 교회의 부흥은 항상 공존하였다. 선교와 부흥은 함께 일어났다. 부흥없는 선교 없었고 선교 없는 부흥이 없었다. 부흥을 위해 선교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와 부흥이 함께 가기에 선교를 해야 한다. 선교를 할 때 부흥이 일어나고 부흥이 일어날 때 선교가 일어난다. 선교가 교회의 부흥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목사들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교회 부흥을 원하면서 선교를 하지 않는 것은 부흥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전에 한 중국인 목사가 했던 말이 있다. 30년 전에 만났던 한국 목사들 중에 선교를 말하지 않는 목사가 없었는데, 지금은 만나는 한국 목사들 중에 선교를 말하는 목사가 없다는 말을 하였다. 현재 한국 교회 목사들의 선교에 대한 관심을 볼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또한 많은 담임목사들은 여전히 선교에 적극적이며 열정적으로 참여한다. 그 열정적인 선교의 불을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비록 교회의 담임목사들이 선교의 중요한 핵심일지라도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선교에 참여하는 열기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교회 선교부(혹은 선교위원회)는 독립된 기관으로 운영되는 것이 필요하다. 담임목사가 전적으로 주도하는 선교부가 아니라 성도들이 직접 주도하고 운영하는 선교부를 만드는 것이다. 교인들은 사회에서 각양 다른 은사를 가지고 전문가로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평신도들은 교회의 선교부를 운영하고 맡겨주면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담임목사의 목회 방침에 반하지 않는 선에서 충분히 독립성을 가지고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이 평신도에게 있다. 선교부의 운영 규칙을 만들고, 선교학교를 통해 선교 교육을 하고 선교사들을 돕는 조직을 만들 수 있다. 선교부가 주도권을 가지고 선교에 참여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단기 선교 여행을 준비하여 가는 것이다. 전교인, 혹은 청년부와 주일학교에서 단기선교 여행을 갈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단기 선교 여행은 교회의 선교의 불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도구다. 한국 교회는 단기 선교 여행을 유행처럼 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단기 선교여행을 실행하지 않는 교회 또한 많은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내가 다니는 교회는 단기 선교여행을 가고 있는가를 살펴보았으면 한다. 그래서 단기 선교여행을 갔다 올 수 있도록 지금 계획을 짤 수 있기를 바란다. 필자가 알고 있는 주일날 교회 출석교인이 300~400명 정도 되는 한 교회는 교회의 모든 운영이 단기 선교 여행 중심으로 되어 있다. 이 교회는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 청년회, 여전도회, 남전도회, 이렇게 매년 6팀이 단기선교여행을 간다. 다른 5개 팀은 물론이거니와 고등학교 3학년 팀의 구성원은 고 3이 되는 학생들로서 의무적으로 단기선교여행을 가야 한다. 그래서 고 3이 되어 교회를 나오지 않는 학생들이 있다고 하지만 단기선교여행을 다녀온 고 3학생들은 공부하는데 방해가 아니라 오히려 대학 입시에 많은 도움이 되는 단기 선교여행이었다고 고백한다. 단기선교 여행의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필자가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필드 리서치 훈련(FRT: Field Research Training)이다. 기존의 단기 선교 여행은 사역(봉사)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무언가 선교지 현지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한다. 주일학교 성경캠프나 공연을 열거나 의료나 미용 혹은 건축을 통한 봉사를 한다. 길거리에 나가 전도도 한다. 그러나 이처럼 무언가 베풀고 주고 행하는 것이 아닌 그들을 먼저 배우는 것이 FRT다. 그들이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필요하며, 그들의 문화와 사회 환경이 무엇인지에 대해 사람을 만나 배울 때 좀 더 효과적인 선교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통해 선교지를 배우는 훈련이 프로그램이 필드 리서치 훈련(FRT)이다.

교회의 선교 열정을 고취시키기 위해서 선교부에서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또 하나의 방법은 선교학교를 진행하는 것이다. 선교학교는 선교에 대해 기초적인 것을 배워 선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선교학교는 선교단체의 도움을 받고 선교사들을 강사로 초청하여 진행할 수도 있다. 교회의 선교부 주도하에 자체적으로도 운영할 수도 있다. 선교학교를 통해 교회의 선교의 붐을 일으킬 수 있음과 동시에 선교에 참여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요즈음 교인들이 교회에서 하는 성경공부나 행사에 참여율이 예전보다는 낮기에 교회는 어떤 행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갖는다. 선교학교를 개최하려고 해도 모이지 않기에 주저하는 교회가 있다. 그러나 숫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진정한 훈련과 교육은 소수일 때 더 효과적이다. 단 한 사람이라도 제대로 교육하고 훈련한다는 마음이라면 숫자에 상관없이 개최할 수 있다. 숫자가 적은 것을 오히려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양적인 숫자가 적다고 어떤 행사를 하지 않으려는 것은 양적인 것보다 질적인 것이 더 중요하다는 철학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양적인 것이 더 중요했다면 예수님은 더 많은 사람을 제자로 삼으셨겠지만 예수님의 제자훈련방식은 소수를 선택하여 집중적인 교육을 하신 것이다. 작은 수가 모이더라도 선교학교를 열어 선교를 배워나갈 수 있다. 한 사람만이라도 세계를 움직일 수 있다. 한 사람이 때로는 군중이나 대중보다 더 힘이 있다. 숫자에 상관없이 제대로 훈련하겠다는 철학을 먼저 갖는 것이 필요하다.

교회 선교부는 정기적으로 선교기도모임을 운영할 수 있다. 선교기도모임은 교회 선교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다. 매주일에 한 번씩 모이면 가장 좋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한 달에 한번은 최소한 선교를 위한 기도모임으로 모일 수 있다. 이 기도모임을 평신도들로 이루어진 선교부가 주도 할 수 있다. 선교기도모임을 계속해서 진행할 때 성령께서 선교하는 교회로 계속해서 인도해주실 것이다. 기도회는 선교의 행위 자체임과 동시에 선교를 위한 방법이며, 도구이다.

교회 선교부는 선교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운영 규칙을 만듦과 동시에 선교사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교부원들이 먼저 선교에 대해 알아야 한다. 선교가 무엇인지, 선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모르면서 선교를 할 수는 없다. 그러기에 선교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인들은 일반적으로 어떤 일을 진행할 때 연구하거나 계획하는 부분이 약하다. 그러나 장기적이고 건강하게 일을 하기 위해서는 연구가 필수적이다. 선교부는 어떤 일을 실행하는 부서라기보다는 오히려 어떤 일을 연구하고 계획하는 부서로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

선교부에서 교회와 전 성도들이 선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중에 하나는 구역(셀, 가정교회)별로 선교사를 돕도록 하는 것이다. 필자가 알고 있는 한 교회는 구역장이 책임을 지고 한 구역이 한 선교사를 돕도록(협력하도록) 한다. 당연히 구역모임의 헌금은 선교헌금으로 드린다. 헌금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구역모임 때마다 선교사를 위해 기도한다. 선교사에게 선물도 보낸다. 구역별로 선교학교에 참여한다. 구역원들이 각자가 가진 은사를 가지고 구체적으로 선교에 참여 한다. 단기 선교도 구역별로 갈 수 있다. 이렇게 ‘책임제’로 선교를 하게 할 때 선교는 ‘내’가 해야 하는 나의 일이라는 의식을 가질 수 있다. 그렇게 될 때, 선교는 교회의 하나의 행위나 행사가 아니라 교인들 각자가 선교적 삶을 살도록 하는 중요한 방법이 된다. 이렇게 할 때 교회는 하나님의 가족을 만들어 가는 진정한 선교적 교회 공동체가 될 수 있다.

필자는 선교 교육 연구원 사역을 하면서 지역 교회에서 요청할 때 선교 컨설팅을 한다. 어떤 교회는 선교부 위원들과 담임 목사와 장로들이 함께 모여 필자와 몇 시간씩 대담을 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선교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물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단기 선교 여행을 어떻게 가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하는 교회도 있다.
교회가 선교에 참여하는 것은 교회의 뜻과 비전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이며 뜻이다. 하나님이 바라시는 선교를 교회가 행하는 것이다. 단지, 교회 부흥을 위해 선교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를 위해 교회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교회는 계속해서 선교를 배우고 비전을 키워나가며 어떤 방법으로라도 선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교회가 이 땅에 세워진 이유이며, 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