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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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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공부, 설교/말씀묵상(QT)자료

목사 수련회에서

후앙리 2009. 8. 31. 09:52

1기 안식년을 다녀오고 난 후 얼마 안 되어 교회 연합회(AIEP)에 속한 목사들과 1박 2일의 수련회를 다녀왔다. 목사들 뿐 아니라 교회 집사들과 사모들까지 모루 53명이 참석하였다. 도착한 첫날 오후에 3시간 동안 내가 지도자의 비전에 대해 강의를 하였다. 나머지 오후 시간은 함께 운동을 하고 밤에는 현지인 목사의 강의를 들었다. 다음 날 아침에 내가 한 시간 더 강의를 하고 예배를 드리고 교회 연합회의 미래에 대해 계획을 짜는 시간을 가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두가 만족한 수련회였다.

나는 지난 첫 텀의 4년처럼 이 단체와 서로 동역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이번 텀도 이들과 함께 사역을 할 것이다. 나 혼자 마음대로 사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과 철저하게 협력해서 이들에게 부족한 부분을 도와주는 일을 할 것이다. 나는 섬기는 선교사이지 이들 위에 군림하는 선교사가 아니라는 것을 마음에 되새겨 보았다.

나는 이들이 할 수 있는 분야는 과감히 맡겨주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내가 보기에 이들이 아직은 어리고 순진한 면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이 할 수 있는 분야도 많이 있다. 이 부분에서는 과감히 맡겨야 한다. 그것이 선교사로서 자립하는 토착 교회를 세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단 한 사람이라도 사람을 키우는 일이 그 어떤 사역 보다 중요하다. 때로 선교사는 보이는 것을 위주로 사역하고 싶은 유혹이 있다. 건물을 짓고 큰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사역을 보이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반면에 사람을 키우는 일은 눈에 보이는 사역이 아니다. 시간도 걸리고 힘도 많이 든다. 그렇지만 진정한 사역과 열매와 기쁨은 사람을 세우는 데 있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가르치고 사랑을 주고 섬기는 것이 선교사의 일이다. 수련회를 함께 하면서 그래도 남는 것은 사람, 그 자체라는 보통의 진리를 되새겨 보았다.

사람을 키우는 일은 훈련으로 가능하다. 지속적이고 집중적일 때 사람은 키워진다. 단회 적이고 산발적인 훈련은 사람을 변화시키기 어렵다. 훈련은 많은 사람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로 할 때 더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소그룹일수록 깊은 내면과 세계관까지 다룰 수 있다. 사람들은 단기적으로 외적인 효과만을 기대한다. 눈에 보이는 숫자만 많으면 만족하는 습성이 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영역이 중요함을 늘 기억하며 사람을 양육하는 사역을 계속하기를 다짐해 본다.

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즐거웠다. 단순히 내가 무엇을 주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들과 함께 교제하는 것이 기쁨이다. 사람에게 하나님의 사람들과 함께 교제하는 것보다 더 즐거운 시간은 없다. 세상에서 돈을 벌거나 오락이나 취미를 즐기는 것보다 하나님의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다. 앞으로 이들과 함께 사역하는 것이 이런 기쁨을 주리라 기대한다. 주님의 사람들과 함께 있는 소망이 참 소망이다.

훈련은 기다림과 인내로 되어 진다. 함께 하루를 같이 보내면서 이 분들이 아직도 변화되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독립적으로 서려고 하기 보다는 자기보다 나은 사람에게 의지하려는 연약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자신은 할 수 없다, 라는 부정적인 생각도 가지고 있다. 자기들끼리는 만나면 계속해서 말다툼을 하고 자기 주장을 강하게 한다. 이 모습을 보면서 길게 내다보고 인내하며 본을 보이며 훈련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무엇보다도 이들을 마음 속 깊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내게 가장 우선되어야 할 일인 것 같다.(2000년/2기 사역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