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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모임은 차이가 있다. 그래도 오프라인으로 모이는 것이 비교할 수 없는 유익이 있다. 오늘도 한해 계획을 계속 세우고 있다(세웠다). 계획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같
- 오늘의 말씀 2024년 1월 26일(금) 42 날이 밝으매 예수께서 나오사 한적한 곳에 가시니 무리가 찾다가 만나서 자기들에게서 떠나시지 못하게 만류하려 하매 4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다른 동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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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부인과 자녀는 어디에 두고 오셨나요? 본문
앙헬씨는 여덟 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이다. 에콰도르의 인디헤나들은 아직도 자녀를 많이 낳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는 시청 소속 청소원으로 가난한 계층에 속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의 적은 월급으로 여덟 명의 자녀들을 양육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보통 그와 같이 가난한 사람들은 자녀들을 위한 교육비에 투자하지 않는다. 의식주조차도 해결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앙헬씨는 여덟 명의 자녀들을 고등학교이상 가르치고 있다. 큰 아들은 이미 졸업해서 자립을 했고, 큰 딸은 마을에서 유일하게 대학을 졸업한 아가씨다. 나머지는 모두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다닌다. 어려운 환경과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자녀 교육만이 유일하다는 앙헬 씨의 믿음 때문이다.
그는 자녀와 가정을 위해서 열심히 일한다. 새벽4시에 일어나 먼저 1시간 정도 기도를 하고 아침 7시까지 출근한다. 오후 4시까지 청소차를 따라 다니며 쓰레기를 수거한다. 쓰레기 수거를 위해 하루에 20KM 이상씩 뛴다. 퇴근을 해서 해가 질 때까지는 남의 터를 빌려서 농사를 짓는다. 그의 집은 토끼, 돼지, 꾸이(쥐과의 동물), 닭 등을 키우느라 마치 동물 농장 같다. 그는 이런 일들을 바쁘게 하면서도 자녀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다. 자녀들은 그와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뿐만 아니라 퇴근할 때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빵(빵은 에콰도르 사람들의 주된 아침 식사로 그의 자녀들은 특별히 빵을 좋아한다. )을 사들고 집에 들어간다. 그는 자녀들이 자신들의 장래 일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한다. 설사 그것이 아버지 입장에서 원하지 않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최대한 배려를 한다. 한 예로 그의 셋째 아들이 축구 선수가 되려고 한다. 앙헬씨는 축구 선수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아들의 으견을 존중해서 아들이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그는 아내에 대해서도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만날 때마다 듣기 거북하다 싶을 정도로 아내 자랑을 한다. 에콰도르 사람들의 문화는 항상 부인을 동행하고 다닌다. 다른 사람에게 초대를 받았을 때나 어떤 모임이나 여행을 갈 때는 항상 부인과 동행한다. 그는 항상 내게 이렇게 말을 한다. “내가 있는 곳은 직장, 교회, 그리고 가정 세군데 뿐입니다.”
앙헬씨와 같이 에콰도르의 아버지들은 대개 개인적인 시간을 따로 보내기보다는 자녀들과,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가정을 중요시 여기고 모든 일을 가정 위주로 생활한다. 공원에 가보면 아버지들이 가족과 함께 나와서 놀고 즐기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휴일에 공원에서 자녀나 아내와 동행하지 않는 아버지는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 가족이 처음 에콰도르에 갔을 때 한국에서 하던 습관대로 나는 모임에 혼자간 적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아내와 함께 가지 않은 사람은 나뿐인 것을 발견하곤 했다. 그러면 그들은 내게 “부인과 자녀는 어디다 두고 왔느냐?”며 질문한다. 나는 옆집에 사는 에디슨씨가 바쁜 사업을 하면서도 자녀들을 학교에 데려 가고 오는 것을 보았다. 자녀들의 숙제 점검도 자신의 몫이라며 매일 빠뜨리지 않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에콰도르 아버지들에게 있어 첫째 되는 것은 가정이고 일이나 사회활동은 두 번째다. 그들을 보면서 가정에 대한 아버지의 시간사용, 일보다 가정을 먼저 생각하는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을 배울 수 있다. 한국의 아버지들에게 가정은 어느 위치에 있는가를 생각해 본다. (에콰도르 2기 사역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