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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모임은 차이가 있다. 그래도 오프라인으로 모이는 것이 비교할 수 없는 유익이 있다. 오늘도 한해 계획을 계속 세우고 있다(세웠다). 계획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같
- 오늘의 말씀 2024년 1월 26일(금) 42 날이 밝으매 예수께서 나오사 한적한 곳에 가시니 무리가 찾다가 만나서 자기들에게서 떠나시지 못하게 만류하려 하매 4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다른 동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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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역사의 의미 본문
얼마 전에 우편을 통해 책 한권을 선물 받았다. 오랜만에 친한 선교사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이었고 책의 내용이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여서 더욱 그 책 선물이 반가웠다. 이 책은 남미 선교에 대한 책으로 윌리암 테일러 선교사와 에밀리오 누네스가 공동 저작한 책이다. 나와 10년 가까이 선교 현장에서 함께 사역하신 선교사님께서 선교지에서 틈틈이 시간을 내어 3년여 동안 번역하여 나온 책이다. 이 책을 번역한 선교사님이 이 책의 출판을 기념하여 선물로 보내셨는데, 책을 받고서 무엇보다도 감동스러웠던 것은 그 두꺼운 책(680 페이지)을 선교 사역을 하면서 꾸준히 번역하신 선교사님의 그 노력 때문이었다. 선교사님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한 번역 작업이었지만 남미와 선교를 사랑하여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열정의 결과이기에 더욱 값진 책이었다. 나는 이 책을 받고서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하는 것과 기록하는 작업이 얼마나 귀중한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아무리 바쁜 사람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하루 15분 정도의 시간은 낼 수 있다. 하다못해 점심시간 15분 정도는 떼어낼 수 있다. 이렇게 얻어진 15분의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하면 다른 사람보다 월등한 삶을 살 수 있다. 하루에 15분의 시간을 내면 일 년에 한권의 책을 펴낼 수 있고 외국어를 익히면 중급 정도의 회화실력을 가질 수 있다. 그 시간에 맨손 체조를 하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도 있다. 똑같은 회사에서 일하면서 하루 15분의 시간을 내어 10년에 열 권의 책을 쓴다면 얼마나 귀한가? 똑같은 선교사역을 하면서 하루에 15분의 시간을 내서 기록하는 습관을 갖는다면 일 년에 한 권씩 귀중한 선교역사책을 쓸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지난주에 박영규씨가 쓴‘조선왕조실록’을 읽었다. 그는 역사를 전공한 사람도 아니었고 국문학을 공부한 사람도 아니었다. 그는 주간 신문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호기심으로 틈틈이 백과사전을 펴서 읽은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우연히 조선 9대왕 성종의 아버지 덕종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다가 조선 왕조들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조선역사가 잘 정리되지 못한 것을 발견하여 그때부터 작업을 하여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을 편찬하게 된 것이다. 그 책은 일반인이라도 쉽고 자세하게 조선의 역사를 알 수 있도록 좋은 재료를 제공한다. 책의 내용 중에 보면 ‘태종 실록’,‘정종 실록’,‘세종 실록’의 기록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이런 기록들이 있었기에 후대의 사람들이 왕들의 실적을 자세하게 알게 되는 것이다. 박 영규씨는 역사책을 쓰는 것이 그의 전공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어 틈틈이 작업을 한 것이 귀한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선교사들은 하나님 나라 확장 역사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 선교지의 선교역사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며, 한국 선교사의 역사를 쓰고 있는 사람들이다. 선교사가 만약 자신의 삶과 사역을 기록한다면 이 기록은 후대에 귀한 선교역사 자료가 될 것이다. 이것이 잘 정리되었을 때, 이 기록들은 선교전략을 위한 자료로도 쓰여 질 것이다.
역사와 과거가 없이 오늘 우리가 존재할 수 없다. 지금 현재의 우리는 미래의 후세대에게 역사요, 또한 과거다. 지금 기록한 글들을 다른 사람이 읽고 감동을 받고 본보기가 된다면 이것도 중요한 사역중의 하나가 된다. 우리는 현재의 사역만 하는 것 뿐 아니라 기록을 통해 또 다른 사람들에게 또 다른 사역을 할 수 있다. 똑같은 사역을 하면서 그것을 기록하면 두 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전에 나는 내가 속한 선교본부에 “선교사들의 기도편지를 단순한 기도편지의 차원이 아니라 역사적인 자료로 생각해서 정리와 보관을 잘 하고 선교사님들로 하여금 기도편지를 잘 쓰도록 격려하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 우리의 현재 기록은 생각보다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 자료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선교학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료는 성경이고 그 다음이 선교지에서의 역사적인 사역기록이다. 학문은 역사적 근거가 없이는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까지 “역사”를 과거로만 보아온 것 같다. 미래 지향적인 성향이라서 과거“역사”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는데, “역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해 본다.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라는 것을 친구 선교사님으로부터 귀중한 책을 받고 깨달으며 개인적으로“선교 역사”를 좀 더 공부해 보고픈 생각도 든다. 거기에 선교 전략과 선교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