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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외로운 할머니 본문

선교와 영성/선교는 삶이다

외로운 할머니

후앙리 2020. 8. 7. 14:12

 

교회 개척을 준비하면서 매주 모이는 공부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시는 할머니가 계신다. 이 할머니는 내가 시작하려는 교회의 개척을 돕는 세상의 빛 교회의 교인이시다. 이 할머니 집이 교회에서 멀리 있기에 집에 돌아가는 길은 내가 모셔다 드린다. 오늘은 돌아가는 길에 할머니의 가족 사항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 할머니의 자녀는 여덟 명인데, 이 중 다섯 명은 스페인에 일을 하러 가서 살고, 나머지 세 명은 에콰도르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같이 살고 있는 아들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 며느리는 다섯 달 전에 큰 병에 걸려 교회에 나오게 되었고, 지금은 치료가 되어 교회를 잘 다니고 있다. 할머니는 아들의 회심이 기도제목이라고 하신다. 스페인에 간 자녀들도 모두 신앙이 없기에 기도의 짐이 많다고 하셨다. 남편은 5년 전에 돌아가셨다. 이 할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친정이 신앙의 집안이어서 교회에 잘 다녔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셨다. 할머니는 몇 년 전부터 교회에 다시 나가게 되었고 신앙을 회복하게 되었다. 그 후 교회에 나가는 것을 알게 된 남편이 교회에 나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하면서 많은 핍박을 하였다. 그 남편은 개신교에 나가는 것이 마귀가 들어서 하는 짓이기에 자신은 다른 여자를 찾아 나가겠다고 하고 다른 여자를 만나서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자동차 사고를 당하여 같이 살던 여자는 그 자리에서 죽고 남편은 심하게 다쳐 움직이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그때서야 그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돌아왔다. 결국 할아버지는 다친 곳이 너무 심해 오래 살지 못하고 죽게 되었다. 할머니는 이런 이야기를 하시면서 이제 자신의 소망은 오직 하나님뿐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눈물을 적시셨다.

할머니를 집에 내려 드리고 돌아오면서 옛날에 불렀던 복음성가를 불렀다.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 뒤돌아서지 않겠네. 이 세상 사람 날 몰라 줘도, 이 세상 사람 날 몰라 줘도 되돌아서지 않겠네.”라는 복음성가였다. 이 복음성가를 차 안에서 혼자 부르며 할머니를 생각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주님에 대한 나의 헌신과 사명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다. 요즈음 나는 선교 사역을 하면서 복잡하고 지치는 일이 많아 선교사로서의 사명과 순수함, 그리고 처음 가졌던 헌신이 식어가는 것 같다. 이 복음송을 부르면서 나는 생명을 전해 주는 선교사라는 사실을 새기면서 주님의 첫사랑을 기억하였다. 하나님을 찬송하고 할머니를 생각하며 소명을 회복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이 할머니의 자녀들이 모두가 주님께 돌아오고, 할머니가 생명보다 귀하게 여기는 예수님과 함께 여생을 주님 나라를 위해 기도하시며 살기를 기도한다.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 뒤돌아서지 않겠네. 이 세상 사람 날 몰라 줘도, 이 세상 사람 날 몰라 줘도 되돌아서지 않겠네.” (200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