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경기를 보면서

쉬는 시간에 가끔 축구 경기를 본다. 남미 사람들은 축구를 아주 좋아한다. 이곳 TV에서는 가끔씩 권투, 배구, 스케이트 등의 경기하는 장면도 나오지만 대부분은 축구를 주로 중계한다. 나는 선교사가 되기 전에 야구 경기 보는 것을 아주 좋아했지만 선교지로 와서는 야구 중계를 보지 못했다. 대신 축구를 보면서 즐기고 있다.

며칠 전에 TV에서 나오는 축구를 보면서 ‘얼마나 연습을 해야지 저렇게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운동선수가 아닌 나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훈련을 할 것이다. 어떤 축구 선수는 식사를 할 때마다 축구 이야기를 하고 낮에는 하루 종일 축구 연습을 하며, 밤에는 축구에 대한 꿈을 꾼다고 했다.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참아야 할 뿐 아니라 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절제하면서 피나는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만 TV에 나올 만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성경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운동장에서 경기하는 자처럼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하였다(히 12:1). 운동장에서 경기하는 자와 같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최선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는 운동선수는 가족에 대한 염려를 내려놓아야 하고 많은 절제를 통한 피땀 흘리는 훈련을 해야 한다. 나는 복음과 하나님 때문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가를 돌아보았다. 나는 설교자요, 목사요, 선교사로서의 일을 감당하기 위해 운동선수들이 하는 만큼 노력하는가? 설교 한 편을 위해서 피 땀 흘려 연구하고 기도하는가? 얼마큼의 눈물이 있는가? 말씀대로 살고자 하는 노력이 있는가? 나 자신을 돌아볼 때 부끄럽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부끄러운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 혹시 게을러질 때는 운동선수들을 기억하고자 한다. 운동선수들의 고통을 기억하며 주님이 주신 일에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운동선수들의 영광이나 승리하는 것이 하루아침에 그냥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나도 마음의 결심만이 아니라 인내와 숨은 노력과 기도로 주님의 일을 완수할 수 있을 것이다. (2002.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