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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중남미 선교 대회 본문

선교와 영성/선교는 삶이다

중남미 선교 대회

후앙리 2020. 8. 7. 14:20

지난달에 총회 선교부(GMS) 주최로 페루 리마에서 중남미 선교 전략 회의가 있었다. 한국에서 15명 정도의 중남미 선교에 관련된 목사들과 30명의 중남미 선교사들이 참석하였다. 대회는 첫날 각 선교사들의 사역을 소개하는 시간으로 시작되었다. 오후에 각 그룹별로 중남미 선교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할 것이냐에 대한 토의가 있었고, 다음날은 그룹에서 토의한 내용으로 발표와 토의를 하였다. 마지막으로 결의문을 채택하였다. 중남미 선교 대회에서 다룬 중요한 내용들과 느낀 것들을 정리해 본다.

첫째, 중남미 선교의 중요성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중남미 선교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는 중남미 선교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에 대해 인식을 같이 했다. 관심을 갖지 않은 이유는 중남미를 바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12억 인구의 모슬렘이나 13억의 중국 대륙에는 관심이 있지만, 10억의 가톨릭 인구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 한국 교회는 가톨릭이 기독교 혹은 기독교와 유사한 종교라는 생각이 있다. 그러나 이번 모임에 온 선교사들은 중남미 가톨릭교회는 복음이 없는 교회라는 인식에 동의를 하였다. 중남미도 다른 대륙과 마찬가지로 복음이 필요한 지역이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5억의 중남미 사람들은 중요한 선교 대상자인 것을 다시 확인하였고 한국 교회가 중남미 선교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에 마음을 같이 했다.

둘째, 이렇게 중요한 중남미 선교를 이곳 선교사들이 각자 각개전투로 해 왔다는 것이다. 아울러 프로젝트성 선교를 많이 한 지역이 되었다는 것이다. 선교사들은 중남미에 대한 전략이 부족하고 선교 철학이 부족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선교사들이 협력 사역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 앞으로 선교사들 간에 정보를 주고받을 뿐 아니라 필요한 부분에서는 직접 협력해서 사역을 하자는 약속을 하였다. 선교사들 간에 네트워킹을 할 수 있도록 연락처를 주고받았다. 얼마나 선교사들이 협력할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과거의 형태와 똑같이 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동감한다는 것이다. 선교사들이 협력을 위해서 계속해서 실천의 태도를 보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셋째, 선교사들이 공부(여기서 공부라는 것은 공식적인 교육뿐 아니라 선교사 각 개인이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말한다.)를 좀 더 많이 해야겠다는 것을 느꼈다. 나를 포함해서 선교사들이 선교 철학과 선교 방법론, 선교 역사, 선교 전략, 선교사 자기 관리, 협력 선교, 선교학, 지역 연구 등을 다양하게 연구하며 자기 계발을 계속해 나갈 때 더 건강한 선교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선교사가 공부하지 않으니 전략이 나올 수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한다. 선교사에게 사역도 중요하지만 그 사역을 위해서 공부를 계속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선교사의 공부는 건축 공사를 할 때 기초를 닦는 것과 같고 사역은 그 기초 위에 건물을 짓는 것과 같다. 선교사가 공부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면에서 퇴보하게 되고 그 사역은 방향을 잃은 사역이 될 수 있다. 공부하지 않으면 선교 사역도 헛되게 될 수 있다. 모인 선교사들이 중요한 공부보다는 사역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 같았다. 나도 앞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사역과 동시에 스스로 하는 공부를 꾸준히 하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우리 교단 선교사로는 나 혼자 에콰도르에서 사역을 해 왔다. 이번에 많은 중남미 선교사들과 교제하는 시간은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동역하는 선교사들이 있어 위로도 받고 힘을 얻는 기회였다. 앞으로도 서로 사역을 나눌 뿐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아름다운 교제를 계속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선교사들의 모임에 대해 한국 교회에서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너무 많은 모임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선교사들의 모임이 많은 것과 이런 모임만을 쫓아다니는 선교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모임은 필요하다. 선교지에서 외롭게 혼자 사역하는 선교사들에게 가끔 갖는 선교부 모임의 참여는 토양의 자양분과 같이 새로운 힘과 위로를 준다. 너무 자주 모임만 쫓아다니기보다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선교사 모임에 적절하게 참여하여 협력과 정보와 교제를 나누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교회도 이런 부분을 이해하고 모임을 위해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02.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