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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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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앙리 2021. 7. 14. 05:40

(아침향기 2021 7월호에서 인용)

죽음을 앞둔 환자들과 진지하게 이야기해 보면 생각보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죽음 자체보다 외롭고 고통스럽게 죽게 될까봐 그게 더 두렵다고 말한다.”

서울대학교 암병원 종양내과 전문의 김범석 씨의 말이다. 그는 주로 4기 암환자를 만난다. 완치보다는 생명 연장이 목적인 이들이다. 이렇게 만나는 환자가 하루 수십 명이다.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수 없이 많은 환자를 만났고, 무수히 많은 생의 마지막 언저리를 마주했다.” 수많은 사람의 마지막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옮겼다고 했다.

지난 1월에 나온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김범석 저)에는 다양한 삶과 죽음이 있다. 20대 초반에 암을 발견해 치료, 수술, 재발, 재수술을 반복했던 환자 S씨는 강인하게 버티다 별안간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 내렸다. 또 그래프는 임종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자식들을 마지막으로 볼 때까지 지연된 아버지의 죽음도 나온다. 저자는 의사보다는 사람으로서 묻는다. “이들이 못 견딘 고통은 무엇이었을까?” “마지막 순간에는 가볍게 떠났을까라고. 매일 죽음을 곁에 둔 그가 보는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들었다.

종양내과 의사는 힘들고 우울할 수 있다. 하지만 삶에 대해 굉장히 많이 배운다. 그건 일종의 특권이다. 어떤 환자를 보면, ‘저분이 왜 저러시나?’하고 의아할 때가 있다.” 한 환자는 임종직전, 오랜만에 만난 동생이 가까이 오자 내 돈 2억 갚아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10년만 더 살게 해 달라고 간청하던 환자들은 “10년 더 살면 무얼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곤 한다. “오래 살고 싶다는 것 말고는 구체적인 계획이나 소망이 없는 사람이 많다.”

이런 이들을 보며 그는 그런 모습을 내 안에서 발견한다. 나 자신과 삶에 대해 성찰한다.”고 했다.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건 누구나 안다. 그러면서도 죽음은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정리해둬야 한다.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고 했다. “폐암 완자들은 폐에 가득한 물을 빼고 숨만 제대로 쉬어도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감사해한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감사하고 소중한 건 뭔가

그는 시간을 벌어주는 의사라는 말을 좋아한다.”고 했다. 암환자의 남은 삶이 의미있게 연장되도록 돕는다는 뜻이다. “우리는 3분의 1 확률로 암환자가 된다. 암으로 아버지를 잃은 나는 언젠가 걸릴 것이라는 생각으로 산다. 그러면 삶에서 안 보이던 중요한 것들이 보인다. 죽음과 암이 주는 선물이다.”김씨는 앞으로 환자들을 보며 느끼는 것들을 정리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이 되는 글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김범석,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중앙일보 2021. 2. 4

- 이영 선교사 코멘트-

예레미야는 죽음 혹은생명을 건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즉 죽음 앞에서 생명을 바칠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생명을 바쳐 지켜야 할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혹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기 위해 생명을 바쳐야 한다. 그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말씀이 곧 생명이기 때문이다. 말씀을 잃거나 말씀이 이 땅에 실행되지 않으면 죽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생명을 바치는 각오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땅에서 조금 더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면 말씀을 전하고 그것을 지켜내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