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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AIEP 콘서트 본문

선교와 영성/선교는 삶이다

AIEP 콘서트

후앙리 2020. 8. 11. 12:19

어제 AIEP 찬양 콘서트를 열었다. 콘서트 시작 전에 예배를 드릴 때 박성민 목사님이 설교하시고 김진희 선교사는 특송을 하였다. 우리 가족은 아이들 때문에 중간에 집에 왔지만 콘서트는 저녁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이어졌다. 이 콘서트에서는 약 450명 정도의 여러 교회 교인들이 모여 하나님을 찬양했다. 기독교 방송국 라디오로도 생방송되었다.

이런 찬양 콘서트에 참석하면서 나와 다른 문화 차이를 많이 느낀다. 이들은 찬양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평소에 교회에 잘 나오지 않는 교인들도 이런 콘서트를 하게 되면 참석한다. 멀리서 밤늦은 시간까지 참석하여 찬양하며 함께 즐긴다. 선교사인 나는 이렇게 긴 시간 추운 밤에 찬양하는 것이 쉽지 않다. 찬양의 종류와 리듬이 한국 찬송과는 많이 달라 때로 어색하기도 하다. 찬양곡인지 아니면 일반 음악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때도 있다. 연주하는 악기 소리도 너무 크다. 악기 소리 때문에 노래하는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때가 많다. 찬양을 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 찬양에 대한 설명만 간단히 하면 좋을 텐데 거의 설교 수준(?)으로 간증을 한다. 나는 어색한 것들이 많지만 이들은 이런 시간을 좋아하고 마음껏 즐긴다.

처음에는 이런 콘서트에 참석하기가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이들과 함께 즐기면서 어느 정도 찬양의 기쁨을 누린다. 이들과 함께 춤을 추기도 한다. 요즈음은 이곳 찬양을 하면서 많은 감동을 받기도 한다. 찬양하는 중에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릴 때도 있다. 이런 면에서 선교사는 많은 특권을 누리는 것 같다. 한국 찬송을 하면서 갖는 감동과 기쁨이 있고, 선교지에서 부르는 찬송을 통해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은혜가 있다. 음악에서 클래식의 맛과 현대음악의 맛이 달라 두 가지를 다 좋아하는 사람은 두 가지의 맛을 다 누릴 수 있는 것처럼, 선교사는 선교지의 찬송의 맛을 누릴 수 있기에 무엇보다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리듬과 방법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은혜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치찌개 맛과 된장찌개 맛이 다른데 두 가지 맛을 다 누리는 사람 입장에서는 한 가지 찌개만 좋아하는 사람이 조금은 불쌍해 보인다. 두 가지 맛을 누려 본 사람들은 다양한 맛의 차이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선교사들의 특권이라면, 선교지의 다른 문화로 인해 힘이 들기도 하지만 그것을 극복할 때 오히려 그 문화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 문화와 선교지 문화 두 가지를 다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선교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나도, 한국에서 후원자로 선교에 동참하는 사람들도, 그러지 않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은혜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03.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