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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산따 아니따(Santa Anita) 교회’ 개척 본문

선교와 영성/선교는 삶이다

‘산따 아니따(Santa Anita) 교회’ 개척

후앙리 2020. 8. 7. 14:19

 

개척 이야기 1

지난 1013일 산따 아니따 지역에서 전도 집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저녁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약 6시간 동안 찬양과 간증, 말씀 선포 등의 순서로 진행했습니다. 2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참석하였고 새로 주님을 알고 믿겠다는 사람이 25명 정도 되었습니다. 이 전도 집회를 계기로 이 지역에 하나님의 복음이 계속해서 들어가도록 전도하고 사람들을 예배에 초청하는 일을 집중적으로 하고자 합니다.

이 지역에서 지난 8개월 동안 성경 공부를 하면서 교회 개척을 준비해 왔는데, 드디어 1216일에 교회 개척 설립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 일을 위해 협력하는 세상의 빛 교인들과 마을 사람들을 초청하여 예배를 드렸는데,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설립 예배를 드리면서 본 교회('세상의 빛 교회': Lus del Mundo)에서 완전히 독립하여 주일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아직은 몇 가정이 되지 않아 홀로 서기가 쉽지는 않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모범적인 교회가 될 수 있도록 세워 나가고자 합니다. 현재는 저희 가정까지 5가정이 있지만, 앞으로 질적으로 양적으로 성장하는 교회가 되도록 성도들과 함께 열심히 교회를 섬기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지난 1224일 밤에는 마을 사람들을 초청하여 함께 성탄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 예배에 20명 이상의 마을 사람들이 처음으로 교회에 왔고, 이들과 음식과 간편한 선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감사하게도 처음 교회에 온 사람들이 좋은 반응을 보였고 앞으로도 계속 참석할 것을 약속하는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개척 이야기 2

산따 아니따 교회를 개척한지 3개월이 지났다. ‘세상의 빛 교회의 분립 교회 개척을 시작한 지난 3개월 동안 산따 아니따 교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먼저는 외형적인 변화이다.

1. 교회의 교인 숫자이다. 처음에 교회를 시작할 때는 장년 10명과 아이들 10명 정도였다. 20명으로 시작했는데, 첫 한 달 동안 하나님이 은혜를 주셔서 어린이가 매주 5~10명이 새로 나왔다. 한 달 만에 30명이 되는 아이들이 출석을 하였다. 두 번째 달부터 아이들의 숫자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약 20명의 정도의 고정된 어린이들이 참석하고 있다. 어른들도 첫 달에는 조금 늘어났는데 지금은 줄어 13명 정도가 고정적으로 출석하고 있다.

2. 교회 건물을 위한 부지를 사게 되었다. 8,600(한화 1,000만 원 정도)을 주고 땅을 구입했다. 모교회인 세상의 빛 교회에서 성도들과 함께 힘을 모아 교회 부지를 사게 된 것이다. 860평방미터의 땅이다. 교인들이 지난 일 년 동안 헌금해서 모은 돈이 2,500불이고 교회 예산에서 1,000, 그리고 500불의 빚을 내서 총 4,000불을 선수금으로 치렀다. 그 뒤로 교회에서 찬양 콘서트를 하고 바자회를 하고 해서 500불의 빚을 갚았다. 남은 4,600불은 빚을 내서 땅 주인에게 지불하였다. 며칠 전에 스페인에 가서 일을 하고 있는 한 형제가 교회 부지 값으로 1,000불을 보내왔다. 이런 과정으로 교회 건물을 지을 땅을 사게 된 것이다. 처음 4,000불을 마련한 것은 교인들의 피땀 흘린 희생으로 되었다. 한 달 월급이 100불도 안 되는 이 나라 실정에서 한 가정 당 매 3개월마다 10불씩 특별 건축 헌금을 해서 모두 합해 2,000불을 모은 것이다. 우리 교인들로서는 정말 감당하기 어려운 아주 큰 희생이다. 하나님이 이렇게 현지인들의 희생과 땀에 의해서 교회 부지를 사도록 허락하신 것을 찬양한다. 지난주부터 교회 건축을 시작했는데 교회로 들어가는 입구의 공사를 시작하였다.

다음은 내면적인 변화이다.

1. 교육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주일학교 어린이와 어른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교육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교육만이 변화를 가져오는 줄 믿고 설교와 성경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교인들이 말씀으로 견고히 설 것을 기대하며 교육에 초점을 맞추는 목회를 하고 있다.

2. 영적인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산따 아니따 마을의 반대의 힘이 얼마나 큰지 매 주일 실감한다. 마을 전체가 가톨릭 신앙이 기반이 되어 있기에 가톨릭을 중심으로 마을 행사가 열리는데 이 마을에 공교롭게도 우리 교회가 개척한 시점과 비슷하게 성당을 짓는 공사가 지난 3개월 동안 있었다. 마을 주민 회의에서 마을의 땅을 기부했고 한국 신부가 한국에서 가져온 돈으로 성당을 짓고 있다. 주일마다 마을 주민 회의에서 동네 사람들을 강제로 불러 성당 건축하는 일에 동원을 하고 있다. 우리 교인들이 성당을 건축하는 일에 나가지 않으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 마을 사람들은 벌금을 내는 것보다는 직접 와서 일을 하라고 재촉을 받는다. 성당 짓는 일이 곧 마을의 일이기 때문에 우리 교인들도 동원이 되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것 때문에 우리 교회 성도들이 주일을 지키는데 어려움이 있다.

마을에서 교회에 보이지 않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 교회 이름에도 마을 이름을 사용치 못 하게 한다. 주일날 성당에서 가톨릭 교리 공부를 시키기 위해 강제로 마을의 모든 아이들을 참석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 교회 주일학교에 아이들이 잘 나오다가 갑자기 줄어드는 이유다. 아이들은 우리 교회에 오고 싶어 하지만 부모들이 성당에서 교리 공부를 하도록 압력을 넣기에 성당에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 교회는 이런 여러 가지 영적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이 싸움에서 승리하도록 기도하며 복음의 본질인 말씀과 사랑으로 이겨내는 소망을 가지고 교회 개척의 일을 감당하고 있다.

하나님이 교회를 세우신 분이시고 하나님이 교회의 주인이시기에 함께 하실 줄 믿는다. 지금까지도 은혜를 주셨고 앞으로도 하나님의 은혜로 이겨 나갈 줄 확신한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오직 복음의 힘이 드러나 교회가 견고해지고 성장하기를 바란다. 생명을 살리는 교회를 세우고자 한다.

이번 주는 부활주일이다. 이 주간에 이 나라에서는 빠네스까(Panesca)’라는 음식을 먹는다. 이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음식이다. 교회에서 빠네스까를 함께 만들어 먹으면서 부활의 기쁨을 나누고자 한다. 다음 주에는 치과와 일반 내과 의사로 구성된 의료 봉사 팀이 와서 3일 동안 치료를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기회를 통해 사람들이 육신의 병을 치료할 뿐 아니라 복음을 듣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요즈음 우리 교회에 하나님의 은혜를 주시고 여러 가지 방해에도 실망치 않게 하시고 주님의 함께 하심을 기다리는 소망과 기쁨을 주소서.”라고 기도한다. 오늘도 하나님의 교회가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답게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