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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 ‘선교 매트릭스’에 대한 피드백 본문

선교와 영성/일상의 영성

+ ‘선교 매트릭스’에 대한 피드백

후앙리 2021. 2. 17. 10:26

나는 올해 11일 자로 <선교 매트릭스>라는 책을 냈다. 2년에 걸쳐 집필한 책으로 한국교회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선교 이슈를 44개로 나누어 정리하였다. 이 책은 선교를 왜 해야 하며, 어떻게 선교에 동참해야 하며, 장래 선교 방향과 전략이 무엇인가에 대해 기록하였다. 나는 이 책이 많이 읽혀서 한국교회가 선교에 다시 불을 일으키는 일에 계속해서 동참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그러나 나의 바람과는 달리 책이 잘 팔리지 않는다. 물론 나는 선교에 대한 책이 잘 팔릴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한국교회 성도들이 선교에 관심을 가질 만큼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성도들은 현재 다니는 교회의 유지와 더불어 교회가 살아남기에도 벅차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신앙을 지키기도 어려운 이 때에 선교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또한 어쩌면 선교에 지루함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한국교회가 단기 선교에 많이 동참하다 보니 선교도 별것 아니라는 것을 경험하는 것 같다. 선교사도 3만 명 정도 되니 그렇게 귀하게 생각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선교는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점점 관심 밖으로 밀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선교에 대한 책이 잘 팔리지 않는다. 선교사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선교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전문가이기에 더 이상 선교에 대한 책을 볼 여유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책을 읽은 몇몇 분들의 피드백이 위로를 준다. 평생 선교사로 살아온 한 선교사님은 책을 읽고 나서 현대 선교에 대한 이슈를 이렇게 명확하게 잘 정리한 책은 처음입니다. 선교 도서 목록 첫 자리에 두어야 할 책입니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다. 이전에 펴낸 책들도 예상치 않은 극찬을 받기도 했지만 이번 책도 이런 피드백이 책을 낸 보람을 얻게 한다.

나는 이 책을 내면서 많은 사람이 읽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고 단 한 사람이라도 보고 도전이나 감동, 그리고 유익을 얻는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리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나는 염려하기를 책이 많이 팔리지 않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진 않는데, 내가 낸 책 팔리는 분위기가 한국교회의 선교의 분위기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보잘것없는 한 선교사의 선교에 대한 책은 잘 안 팔리더라도 선교는 계속되어야 한다. 한국교회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소망은 선교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나는 분명히 믿는다. 그것이 2천 년 교회 역사요, 선교역사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