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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모임은 차이가 있다. 그래도 오프라인으로 모이는 것이 비교할 수 없는 유익이 있다. 오늘도 한해 계획을 계속 세우고 있다(세웠다). 계획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같
- 오늘의 말씀 2024년 1월 26일(금) 42 날이 밝으매 예수께서 나오사 한적한 곳에 가시니 무리가 찾다가 만나서 자기들에게서 떠나시지 못하게 만류하려 하매 4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다른 동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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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돈과 선교 본문
어제 주일예배를 드리고 나서 미겔(Miguel)목사 부부와 함께 뻬드로 사에스(Pedro Saez) 목사를 방문하였다. 교회 연합회의 행사에 뻬드로 사에스 목사를 설교자로 초청하기 위해서였다. 미겔 목사 부부와 함께 가는 길에 우리 단체에 속한 마뉴엘(Manuel) 목사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다. 미겔 목사는 마뉴엘 목사를 비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같이 기도하며 바로 사역해야 한다는 뜻에서 마뉴엘 목사의 잘못하는 부분을 얘기해 주었다. 마뉴엘 목사에 대한 것은 나도 이전부터 듣고 알고 있었던 것들이었다. 마뉴엘 목사 주위에는 선교사들이 많이 있다. 그는 선교사들에게 자신의 사역을 과장해서 말한다. 다섯 교회를 맡아서 설교하고 목회한다고 말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거기다 자신의 사역 사진을 찍어 선교사들을 통해서 미국으로 보내 후원금을 받고 있다. 한 미국인 선교사는 그의 교회 건축을 도와 아주 크고 웅장한 건물을 지어 주었다. 마뉴엘 목사가 지금 타고 다니는 자동차도 그 선교사가 사 준 것이다. 이곳 인디헤나 목사가 자동차를 가진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일인데 선교사들에게 과장된 사역 설명으로 자동차를 얻게 되었다. 마뉴엘 목사가 어떻게 돈을 모으고 사용하는지에 대해서 그의 부인조차도 정확하게 모를 만큼 불확실한 재정 사용을 하고 있다. 마뉴엘 목사에 대한 말을 들으면서 선교사와 현지인 목회자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마뉴엘 목사로 인해 다른 목사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다.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선교사는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존재라고 생각할 것이다. 선교사와 가까이 지내면 마을에서 큰 부자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시골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움막처럼 열악한 집에 사는 현실에서 목사가 선교사로부터 돈을 받아 큰 교회당을 짓고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기에 복음을 전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다. 마뉴엘 목사의 문제는 많은 돈을 선교사에게 받는 것만이 아니라 선교사들을 속인다는 것이다. 자신의 사역과 교회에 대한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선교사는 무엇을 하는 존재인가? 선교사는 어떤 모습으로 사역을 해야 하는가? 마뉴엘 선교사를 돕는 선교사들처럼 자신이 직접 사역을 하지 않고 현지인에게 돈을 주어 그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사역을 하는 선교사들도 있다. 현지인 사역자들의 사역이 선교사 자신의 사역인 것처럼 본국에 보고하는 선교사를 이곳에서 쉽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렇게 하는 선교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런 방식으로 하는 선교는 차라리 안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지금 마뉴엘 목사로 인해 마을 사람들과 목사들 사이에 많은 오해와 갈등과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그 선교사와 후원자들은 알고 있을까? 분명한 것은 이런 방식으로 사역을 하는 선교사는 본국 교회와 후원자들을 속이고 있다는 것이다.
선교사들의 잘못을 비판하기에 앞서 나 자신에 대해 돌아본다. 나의 선교 방법은 바른가? 제국주의 방식으로 현지인을 대하는 태도가 내게는 없는가? 현지인에게 돈으로 사역을 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가지고 사역하고 있다. 오늘 미겔 목사 부부를 위해 차비를 4불 주었는데 마음에 걸린다. 주일이어서 다니는 버스가 없어 다른 차를 빌려 타고 가도록 하기 위해 4불을 준 것이다.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차비를 준 것이 진정으로 미겔 목사 부부에게 유익이 되는 도움인가를 생각해 본다. 누군가는 현지인과 함께 사역을 위해 갔다가 돌아가는 차비를 준 것은 돈으로 선교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할지 모른다. 선교사가 그 정도의 돈을 주는 것은 아무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그것이 현지인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인가를 선교사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인간적으로야 더 많이 주는 것이 선교사의 일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작은 돈이라도 현지인에게 궁극적으로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선교사가 현지인들에게 물질적인 도움을 줄 때 잘 도와주지 않으면 돈을 낭비할 뿐 아니라 사람도 망하게 하는 위험이 있다. 여러 가지로 마음이 복잡한 하루를 보내면서 주님 앞과 현지인들 앞에 바로 사역하는 선교사가 되기를 기도한다. (200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