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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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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와 영성/선교는 삶이다

말보다는 삶

후앙리 2020. 8. 17. 11:52

어렸을 적에 나의 아버지는 어머니가 아프시면 부엌에 들어가셔서 밥을 짓곤 하셨다. 그때 당시는 시골에서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 밥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아버지는 부엌에 들어가시는 것을 주저하지 않으셨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많이 사랑하셔서 부엌에 들어가 음식을 준비하곤 하셨던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아버지께서 어머니께 사랑한다는 말을 하시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에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보다 더 어머니를 사랑하셨던 것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한국 사람보다는 서양 사람들이 부부간에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이혼율은 한국보다 서구가 더 많다. 한국의 이혼율이 급속도로 증가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서구가 더 이혼율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은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보다 이혼율이 낮다는 것은 말보다 삶에서 사랑을 표현하며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얼마 전에 집으로라는 영화를 보았다. 말을 하지 못하는 외할머니와 도시에서 살았던 손자와는 다른 것이 많았다. 두 사람 사이에 대화가 안 되어 서로 이해하기에는 불가능한 것 같았다. 그러나 결국 할머니의 말없는 사랑은 전달되었다. 할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의 행동은 손자를 변화시키기에 충분했다.

사람들은 행동보다는 말 자체에 먼저 집중한다. 그렇지만 사람의 진실은 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의 행동에서 나온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종들은 그들의 말보다도 행동을 통해서 시각적으로 보여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였다.

모세와 같은 경우는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약점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성경의 역사에서 아주 위대한 일을 했다. 그의 능력은 그의 말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행동에서 나온 것이었다. 하나님은 그에게 말로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게 하지 않으시고 그의 행동 자체에 권위를 부여하신 것이다.

예수님도 언어로 가르치기도 하셨지만 그의 가장 큰 가르침은 삶으로 보여주신 행동이셨다. 그는 제자들과 3년 동안 이 세상에 함께 살며 제자들을 훈련시키셨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가르치시기 위해 말로 가르치셨지만 하나님 나라의 참된 모습은 그의 행동에서 확인시켜 주셨다. 예수님의 말씀을 통한 가르침은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한 설명이었을 뿐이다. 행동으로 설교를 하신 것이다. 그의 몸으로 보여주신 가장 큰 사건은 성육신 사건이었다. 말씀이 육신이 되신 것이다. 말씀으로 이 땅에 나신 하나님이 그의 몸과 행동으로 사역을 하셨다.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는 의미는 행동의 중요성을 나타낸다. 예수님은 죄인들과 함께 사셨다. 창녀와 세리와 함께 식탁에서 교제를 나누셨다. 예수님은 그의 몸으로 십자가에 죽으셨다. 말로 구속하신 것이 아니라 몸으로 인류를 구속하셨다.

호세야는 하나님의 사랑과 심정을 나타내기 위해서 부정한 아내를 취하는 행동을 보여 주었다. 하나님은 호세야를 통해서 자신의 심정을 보여 주기 위해 호세야에게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여주도록 명령하셨다. 호세야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메시지의 힘이 있었고 그의 행위는 바로 하나님의 마음을 표현하는 도구였다.

사람이 하는 의사 전달에서 언어는 15% 정도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몸짓과 표정을 통해서 의사 전달이 된다고 한다. 참된 의사 전달은 그의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의사 전달의 첫 번째 조건은 함께 참여하는 것이다. 수신자와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송신자의 의사 전달의 첫 번째 요소이다. 함께 하는 삶이 의사전달을 가장 잘하는 방법인 것이다. 참여가 없는 언어만의 의사 전달은 효과가 떨어진다. 선교사나 목사가 설교하는 것도 그 설교 자체의 능력보다는 설교자의 삶과 인격에 능력이 더 있다. 의사 전달이란 그 사람의 인격 전달이며, 삶에서 나타나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선교도 말로 전도하는 것이 선교가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 선교다. 그래서 선교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선교는 사역이기 전에 선교사의 삶, 그 자체가 선교인 것이다. ,

참된 복음의 메시지는 그의 말보다도 행위가 우선한다. 말이 전혀 의미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다른 사람에게 전도하는 것과 목회자가 성도들에게 설교하는 것의 참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그의 삶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행동이 따라 주지 않는 말은 의미가 없다. 천사와 같은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꽹과리와 같다는 고린도전서 13장의 말씀은 사실이다. 문제는 우리가 행동보다는 말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산다는 것이다. 말 잘하면 훌륭한 사람이 된다. 설교 잘하는 목사가 훌륭한 목사가 된다. 사역 잘하는 선교사가 위대한 선교사가 된다. 그러나 우리의 참된 진실은 말보다는 행위에서 나온다. 그리스도인들이 그 행위에 중심을 두고 행동에 책임을 지는 삶, 이것이 복음을 전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