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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모임은 차이가 있다. 그래도 오프라인으로 모이는 것이 비교할 수 없는 유익이 있다. 오늘도 한해 계획을 계속 세우고 있다(세웠다). 계획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같
- 오늘의 말씀 2024년 1월 26일(금) 42 날이 밝으매 예수께서 나오사 한적한 곳에 가시니 무리가 찾다가 만나서 자기들에게서 떠나시지 못하게 만류하려 하매 4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다른 동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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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약함이 선교의 도구 본문
심리 상담학을 공부했던 어떤 분에 대한 이야기다. 이분이 미국대학에서 공부할 때 상담 실습시간이 있었다. 말을 더듬는 초등학교 학생을 고치는 실습이었다. 상담실습 하는 그 분은 한국인이었기에 영어로 말을 하는 것이 서툴렀고 발음도 좋지 않았다. 영어로 말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사람이 말을 더듬는 미국 학생을 상담 치료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말을 더듬을 뿐 아니라 수줍음을 잘 타는 이 아이를 고치기 위해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상담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별로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분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아이를 도우려고 하였다. 함께 놀아주면서 친밀감을 갖기 위해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었다. 잘 안 되는 영어 발음으로 책을 읽어 주는 것을 듣고 있던 아이는 상담사의 책 읽는 영어 발음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더듬더듬 책을 읽고 있는 상담사를 보면서 아이 자신이 답답했던 것이다. 그래서 상담사의 손에서 책을 빼앗아 들고 아이 스스로 책을 직접 읽어 내려갔다. 이 아이는 자신이 책을 읽으면서 상담사인 선생님의 영어 발음을 고쳐주려고 했던 것이다. 상담사가 책을 읽어주는 대신에 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선생님을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놀랍게도 한 달 만에 아이의 말더듬는 장애가 치료되었다. 아이의 부모와 실습을 보냈던 학교 교수님은 아이에게 기적이 일어났다고 하였다. 상담사에게 어떤 방법으로 아이를 그처럼 빨리 완벽하게 고칠 수 있었느냐고 물었다. 이 상담사는 자신이 선생이 된 것이 아니라 아이의 학생이 되었기에 고칠 수 있었다고 하였다. 아이가 선생이 되어 책을 읽어주니 자연스럽게 아이의 장애가 고쳐진 것이다. 상담사의 연약한 부분, 즉 영어 발음의 문제가 언어 장애를 고친 것이다.
사람들의 대부분은 스스로 약해지려고 하지 않고 강해지려고 한다. 다른 사람 위에 서서 높아지려고 한다.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가지려고 한다. 사람들은 더 많이 소유하고 더 높이 오르고 더 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 경쟁하고 싸운다. 다른 사람과의 싸움에서 져서는 안 되기에 노력의 노력을 한다. 그러기에 사는 것이 피곤하다. 이것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강한 사람은 스스로 약해지는 사람이다. 스스로 낮아지고 약해질 때 그 안에 진정한 힘이 있다. 태권도를 조금 배운 사람은 한 번씩 태권도 실력을 자랑하려고 만나는 사람에게 싸움을 건다. 반대로 태권도 유단자는 아주 큰 일이 아니면 다른 사람이 싸움을 걸어와도 그대로 맞아 준다. 잘 익은 벼는 고개를 숙이는 것이다.
예수님이 왜 위대한가? 그분은 낮아지셨다. 하나님이시면서 사람이 되셨다. 그 낮아지심에 예수님의 능력과 힘과 사랑이 있다. 예수님은 잔치에 부름 받았을 때 상석에 앉지 말고 말단 낮은 자리에 앉으라고 하셨다. 예수님은 왕의 자리에 올라 힘으로 세상을 구원하시지 않으셨다. 대신에 힘없고 보잘 것 없는 사형수가 되어 죽으심으로 세상을 구원하셨다.
이처럼 스스로 낮아지는 것이 높아지는 것이다. 올라가는 것이 내려가는 것이다. 스스로 내려가는 것이 오히려 편하고 쉬운 삶을 살 수 있다. 스스로 올라가는 것은 힘들고 고단하게 사는 것이다. 강해지려고 할 때 피곤하다. 그러나 약해지는 것은 피곤치 않다. 올라가려는 것이 힘들지 내려가는 것은 힘들지 않다. 스스로 낮아지면 힘이 들지 않을 뿐 아니라 또한 강해진다. 약할 때 강함이 된다는 복음송이 있다. 약해질 때 진정한 감함이 나온다. 그러기에 선교사들은 약해지도록 해야 한다.
선교도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선교는 높아짐으로 하는 것도 아니다. 선교는 돈으로 하는 것도 아니다. 재능과 능력으로 하는 것도 아니다. 강함으로 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선교는 약함으로 하는 것이다. 약해질 때 진정한 선교가 이루어진다. 선교사가 약할 때 하나님이 강해지실 수 있다. 선교사가 약할 때 하나님이 일하실 수 있는 자리가 있다. 선교사가 약할 때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다. 선교사가 약할 때,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게 된다. 선교사가 약할 때 겸손하게 되며, 다른 사람을 섬길 수 있다. 그러기에 강함과 힘과 돈과 능력으로 선교하는 것이 아니라 약함과 가난과 부족함과 보잘 것 없는 것으로 선교하는 것이다. 예수님도 보잘 것 없으셨다.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았다. 고운 모양도 풍채도 없었다. 흠모할 만한 아무것도 없으셨다(사 53:2). 성 프란체스코가 수도회를 만들기 위해 교황에게 허락을 받으러 갔을 때 교황으로부터 무슨 재정으로 수도회를 운영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성 프란체스코는 “가난으로 운영 하겠다”고 대답하였다. 부와 잘남과 힘과 권세가 아닌 가난과 부족함과 연약함으로 선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