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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사람들의 운전 습관을 보면서 본문

성경공부, 설교/말씀묵상(QT)자료

사람들의 운전 습관을 보면서

후앙리 2009. 9. 3. 20:15

“이 나라 사람들은 운전하면서 절대로 다른 사람 생각 안한다.” 요즈음 나도 모르게 입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다. 이곳에서 운전을 하면서 당황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곳 사람들은 방향 지시등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갑자기 서고 갑자기 출발하고 갑자기 차선을 바꾼다. 그래서 운전할 때 마다 마음이 편치 않다. 하루에도 몇 번씩 위험한 순간을 경험하면서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을 생각할 줄 모르는 에콰도르 사람들이라고 불평을 한다. 그것을 입으로 말함으로 인해 이 나라사람들은 다른 사람 생각 안하는 사람들로 내 머리 속에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 결과는 내 마음에 평안함을 빼앗아가고 에콰도르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만든다. 부정적인 생각은 이 사람들을 사랑할 수 없도록 만든다.

어떤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살면 살수록 현지인이 미워진다고 했다. 미워지는 결과는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에 대해서 불평하게 되고 선교사 자신도 괴로울 뿐이다. 선교지 사람들이 사랑스럽지 않게 되면 결국 선교사는 그 나라에 있을 필요가 없게 된다.

선교사는 때로 현지인에게와 현지 정부에 대해서 피해를 당하기도 한다. 외국인이라서 놀림을 받기도 하고 똑같은 상황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기도 한다. 선교사의 본국보다 훨씬 열악한 시스템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다. 이런 상황을 여러 번 반복해서 경험하다 보면 선교사는 현지 사람들에게 좋은 감정을 갖기 어렵다. 선교 현지인에 대해서 불평을 하게 되고 미워하게 된다. 그러나 선교사는 이런 상태를 계속 끌고 가서는 안 된다.

선교사의 가장 큰 임무라면 현지인을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을 잊어버린다면 선교사가 선교지에 있을 필요가 없다. 나는 현지인을 사랑하게 해 달라고 계속해서 기도한다. 내 육적인 감정과 이성으로 사랑할 수 없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나쁜 운전 습관을 볼 때마다 억울한 감정을 만들지 말고 불합리한 일을 당할 때 마다 미워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그들을 사랑하고 용납 할 수 있도록 기도 한다.

우리 주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세상을 사랑하셔서 오셨다. 의인을 부르러 오신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오셨다. 그 죄인을 주님은 사랑하셨다. 사랑하기 위해서 그분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이다. 이것이 평범한 진리 임에도 불구하고 선교사는 가끔씩 진리를 잊어버리고 산다. 주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과 그분의 사랑을 자주 잊어버린다. 선교사가 이루어야 할 가장 큰 사명이 사랑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산다. 그럼으로 인해 불평하고 불만족하고 부정적으로 살게 된다. 부정적인 사람으로 변해 간다. 이것은 현지인보다도 선교사 자신을 죽이는 일이요,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운 일이다.

이 땅에 오신 주님은 죄인 된 나를 위해 오셨고 나를 위해 죽으셨다. 이 사실을 날마다 묵상하고 기도해야 한다. 그럴 때 현지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다. 주님을 생각할 때 나쁜 운전 습관을 가진 사람들을 축복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 현지인을 사랑하고 축복하는 것이 선교사의 사명이다. 이 사명은 사역보다 앞선다. 나쁜 운전 습관을 가진 현지인들을 사랑하는 것이 선교지에 있어야 할 이유인 것이다.

(2001년/2기 사역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