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선교교육 연구원(IMER)

+ 원수를 사랑하라 본문

선교와 영성/영성 자료

+ 원수를 사랑하라

후앙리 2021. 6. 2. 16:17

상처와 결핍에 찌든 사랑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으로 서로를 사랑하려 할진데, 우리는 끊임없이 시도해서라도 원수를 친구로 삼도록 부름받았다.

원수는 우리가 상대를 하나님의 사랑으로부터 배제하기 때문에 원수로 존재한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사랑한다면 더는 사람들을 하나님께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부류와 그렇지 못한 부류로 나눌 수 없다. 하나님의 처음 사랑을 우리가 바로 안다면 아무도 그 사랑으로부터 배제될 수 없음을 깨달을 것이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는 원수를 친구로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은 사랑뿐이다. 본질상 사랑은 창조하고 세운다라고 말했다. 우리의 세상과 문명을 구원하는 것은 사랑이다. 그 사랑은 원수까지도 품은 사랑이다라고도 했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이렇게 말했다. “원수를 친구로 삼으면 이로써 원수를 무찌르는 것이 아닌가?”

모두 매우 설득력 있는 말이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그분의 사랑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도록 부름 받았다.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5:48). “너희가 만일 너희를 사랑하는 자만을 사랑하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냐 죄인들도 사랑하는 자는 사랑하느니라... 오직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선대하며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라”(6:32,36).

사람들을 사랑하되 하나님이 사랑하시듯 하라. 그러려면 나 자신부터 하나님의 사랑 안에 든든히 뿌리박고 있어야 한다.

원수는 결국 우리를 파멸로 몰아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원수를 미워하면 우리 자신이 대가를 치른다. 우리가 원수에게 우리 자신에게 지배할 힘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들을 증오하는 마음을 가질 때 그 증오가 도리어 나를 지배하는 것을 수 없이 경험했다. 그들에 대한 증오심이 잠시도 나를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에 대한 생각은 나를 장악하고 내 삶을 좌우한다. 그 결과 나는 평안을 잃고 질투와 원한과 복수심에 휩싸인다. 이는 그들을 계속 원수로 여기기 때문이다.

반대로 원수를 사랑하면 원수로부터 해방된다. 그들을 사랑하고 돌보면 자유를 얻는다. 사랑과 용서로 원수를 마음에서 놓아 보내면 내가 해방되어 내 안에 만인을 품으시는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이 부어진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원수를 용서할 때마다 우리는 새사람이 된다. 두려움에 집착하던 내면의 성난 사람을 떠나보냈기 때문이다.

신앙의 핵심은 자유인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원수에게 내주던 지배권으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로이 모든 사람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사랑할 수 있다.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할 수 있다.

원수는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아직 온전히 보지 못했을 때에 한해서만 원수로 존재한다. 미움과 배척과 질투와 원한의 감정은 우리가 만들어 낸 두려움의 감옥에 우리를 가둔다. 자신이 만들어 낸 원수의 지배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용서하는 마음을 품고 더는 타인을 기준으로 자신을 규정하지 않는다면, 그 때마다 우리는 사랑의 집인 하나님의 집에 깊이 들어가 머물게 된다. 원수를 사랑하면 처음 사랑의 하나님을 더 깊이 깨달아 알게 된다. (예수의 길: 헨리 나우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