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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모임은 차이가 있다. 그래도 오프라인으로 모이는 것이 비교할 수 없는 유익이 있다. 오늘도 한해 계획을 계속 세우고 있다(세웠다). 계획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같
- 오늘의 말씀 2024년 1월 26일(금) 42 날이 밝으매 예수께서 나오사 한적한 곳에 가시니 무리가 찾다가 만나서 자기들에게서 떠나시지 못하게 만류하려 하매 4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다른 동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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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 커다란 하나님의 품 본문
한번은 극도로 우울했던 적이 있다. 모든 일이 엄청난 슬픔으로 느껴졌다. 마침 그 때 에리조나 주 플래그스태프에 있던 터라 그랜드캐니언에 가기로 했다. 수십억 년이나 된 창조 세계를 보면서 만일 그 세월을 한 시간으로 압축한다면 내가 태어난 때는 마지막 1초도 아니고 그 1초를 무수히 나눈 한 찰나임을 깨달았다.
세상을 볼 때는 도대체 왜 이렇게 문제투성이인가 싶었는데 그랜드캐니언에서 그 거대한 심연의 절경을 보는 동안 정체 모를 우울이 사라졌다. 침묵이 느껴졌다. 자연의 불가사의 앞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마치 세상의 짐을 다 짊어지기라도 한 듯 나는 무엇을 그렇게 염려하는가? 세상은 내가 있기 전에도 살아남았고 내가 떠난 후에도 오랜 세월 계속 될 것이다. 그러나 그냥 삶을 향유하면 어떨까? 제대로 살아보는 것이다.” 그랜드캐니언의 잔상은 오래도록 나를 떠나지 않았다. 하나님도 그랜드캐니언과 같으시다. 그분은 온 인류의 고난을 당하셨다. 그분의 고난 속으로 들어가면 내 고난의 짐은 가벼워진다. 고통이 사라져서가 아니라 그분의 사랑에 둘러싸이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고통 앞에 무력하게 쓰러지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인정하고 살아 낼 수 있다. 그랜드캐니언은 나를 하나님의 사랑의 심연 속으로 초대하여 내가 무한한 사랑과 돌보심을 받고 있음을 경험하게 했다. 그 초대에 응하여 나는 새로운 마음 곧 하나님의 마음으로 삶에 다시 들어섰다.
(예수의 길: 헨리 나우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