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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교육 연구원(IMER)

+ 혼자하는 외로운 싸움이 아니다. 본문

선교와 영성/영성 자료

+ 혼자하는 외로운 싸움이 아니다.

후앙리 2021. 6. 2. 16:15

예수님을 따르는 삶은 그 분이 우리를 땅에서 들어 올려 데려가신다는 뜻이 아니다. 흔히 우리는 나는 예수님을 따르니까 형통할 것이다라든지 기도했으니 괜찮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알다시피 우리의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때로 우리 안에는 예수님을 해결사로 만들려는 욕심이 있다. 그분이 우리의 문제를 다 해결하실 것이며 만일 문제가 다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 믿음의 부족해서라는 것이다. 이는 예수님의 의중과는 거리가 멀다. 복음서에는 그런 말이 없다. 예수님은 우리의 곤경과 역경을 없애 주시거나 고달픈 시절을 종료시키는 만능 해결사가 아니다. 예수님은 그런 분이 아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삶이란 우리가 걷는다는 뜻이다. 말하고 살고 관계를 맺는 주체는 우리 자신이다. 우리가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어떤 면에서 예수님은 우리 여정 가운데 있는 역경을 없애 주지 않으신다. 감히 말하건데 예수님을 따르면 모든 것이 변하면서도 모든 것이 그대로다. 잘 알다시피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에게도 인생이 처한 현실은 똑같다. 제자라 해서 삶이 더 쉬워지지 않는다.

예수님을 따르는 삶은 오히려 더 힘들고 고통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특별한 힘을 얻는다. 더는 외로이 홀로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삶의 고뇌와 씨름과 고통을 마치 아무도 돌보는 이 없는 고아처럼 더는 홀로 감당하지 않는다. 사실 예수님을 따르는 삶은 그분의 발자취를 따라 그분의 길을 걷는다는 뜻이다. 이 어둡고 깨어진 고통의 세상에서 그분이 우리에게 길을 보여 주신다.

예수님을 따르는 삶은 우리를 속속들이 아시는 그분과 동반자로 살아간다는 뜻이다. 프랑스 고어에서 유래한 컴패니언(compainion):동반자) 이라는 단어는 본래 함께 빵을 먹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라틴어로 더 거슬러 올라가면 코므’(com)함께를 뜻하고 파니스’(panis)을 뜻한다.

예수님을 따르면 그분이 친히 우리의 길동무이자 길잡이가 되어 주신다. 삶이 힘들어도 혼자냐 함께냐에 따라 인생의 양상은 엄청나게 달라진다. 예수님과 함께 하는 삶은 여전히 고달파도 더는 외로운 싸움이 아님을 알기에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 된다.

예수님과 동행하면 그분이 늘 길 동무가 되어 우리와 함께 하신다.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길을 보여주시는 그분께 삶을 송두리째 의탁할 수 있다.  (예수의 길: 헨리 나우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