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오늘의 말씀 2024년 1월 26일(금) 42 날이 밝으매 예수께서 나오사 한적한 곳에 가시니 무리가 찾다가 만나서 자기들에게서 떠나시지 못하게 만류하려 하매 4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다른 동네들
-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모임은 차이가 있다. 그래도 오프라인으로 모이는 것이 비교할 수 없는 유익이 있다. 오늘도 한해 계획을 계속 세우고 있다(세웠다). 계획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같
- Today
- Total
선교교육 연구원(IMER)
참된 평안 본문
에콰도르에 2기 사역을 위해 도착하기까지 한국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무엇보다 안식년을 보내고 한국을 떠나오면서 힘들었던 일들이 많았다. 그중 가장 내 마음에 부담을 주고 결정하기 어려웠던 일이 있었다. 첫 텀(1995년 2월~1998년 12월)에 사역하는 기간에는 몰랐었는데 안식년 때 한국에 가서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장모님에 대한 것이다. 4년 전에 우리 가족이 갑자기 선교지로 떠난 후에, 큰 아이 새를 4살 때까지 키우신 장모님께서 손녀의 빈자리와 딸과 사위를 떠나보내신 마음의 허전함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셨다고 한다. 집에 계시면 딸 가족이 보고 싶어 그냥 있을 수만은 없으셨던 것이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시면 집 밖으로 나가 하루 종일 밖에서 정처 없이 돌아다니시다가, 저녁 때 집으로 오셔서 주무시고, 또 다음날 아침에 밖으로 나가 돌아다니셨다. 하루 이틀이 아니고 거의 일 년 동안 매일 그런 생활을 반복하셨다. 일 년이 지나고 마음이 조금 안정되셨다고 하지만, 우리 가족을 선교지로 보내 놓고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셨다는 것을 우리는 안식년에 한국에 들어가서야 알게 된 것이다.
일 년 반 동안의 안식년을 보내고 다시 에콰도르로 돌아오기 위해 준비를 하는데, 내 마음에서 장모님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제 가게 되면 5년 전처럼 또 길거리를 헤매고 다니실 장모님을 생각하니 떠나오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이번에 안식년이 끝나갈 무렵 에콰도르로 돌아오지 않고 한국에서 계속 일할 수 있는 사역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에콰도르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돌아온다고 약속하였기 때문에 다시 선교지로 가야만 했다. 에콰도르로 돌아오지 않고 한국에 있으면 사역할 수도 있고 장모님을 모실 수도 있기에 장모님은 또 다시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으셔도 되지만, 에콰도르 친구들과의 약속 때문에 다시 돌아와야만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장모님이 내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에콰도르에 가지 말까? 많은 고민을 하였다. 정말 힘든 결정을 해야만 하였다. 고민 가운데 내 마음은 어떤 확신도 없었다. 그래서 많은 시간 동안 생각과 기도를 하였다. 그러던 중에 하나님께서 내게 이런 마음을 주셨다. 나는 하나님이 주신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영아! 너희만 선교사로 부른 것이 아니라 너의 장모님도 함께 선교사로 불렀다. 부모님의 참된 평안은 자녀들인 너희들과 함께 있을 때 얻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주관자인 나 하나님이 평안을 줄 때에만 얻을 수 있다. 그러니 너희 부모님의 안위나 평안은 내게 맡기고 선교지로 가라. 너희가 너희 부모님과 함께 있다고 하더라도 너희는 안위를 책임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하나님인 내가 책임을 진다. 너의 장모님은 내게 맡기고 너는 사명에 따라 떠나라.”이런 말씀이셨다. 이런 마음을 갖게 되자 하나님께 장모님을 맡기기로 하였다. 그리고 이곳 선교지로 다시 오기로 결정하였다. 장모님의 마음의 평안과 안위는 하나님이 주신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장모님의 안정과 평강을 책임질 수 없다는 말씀이 내가 걱정을 내려놓고 이곳에 다시 올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지금도 나는 장모님께 하나님의 평강과 안위가 임하실 수 있도록 기도한다. (2000.7.6)
주) 그 후 5년 후에 우리 가족이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 때 장모님은 첫 텀 사역을 위해 떠날 때 가졌던 힘든 시간을 갖지 않고, 두 번째 나갔을 때는 평안하게 지내셨다고 한다. 지금도 장모님은 건강하게 우리와 함께 살고 계신다.